‘FA 누적액 155억’ 강민호, 세 번째 FA도 대박날까
2021.10.02[KBO리그] ‘승리기여도 3.61’ 강민호, 6번째 포수 골든글러브 유력
▲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강민호 |
ⓒ 삼성라이온즈 |
2021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. 삼성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종일관 리드한 끝에 7-4로 승리했다. 이날 승리로 2위 삼성은 3위 LG와의 간격을 2경기 차로 벌렸다.
결승타의 주인공은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강민호였다. 그는 0-0이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선발 이민호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. 4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-0을 만들었다. 그는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승리를 주도했다.
올 시즌 강민호는 타율 0.308 16홈런 61타점 OPS(출루율 + 장타율) 0.869를 기록 중이다.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6년 0.323으로 마지막 3할 타율을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 5년 만에 3할 타율 달성이 보인다. 2018년부터 삼성에 몸담은 그가 이적 후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.
※ 삼성 강민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
▲ 삼성 강민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(출처: 야구기록실 KBReport.com) |
ⓒ 케이비리포트 |
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(케이비리포트 기준)은 3.61로 역시 삼성 이적 후 가장 높다.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 4.0이 넘는 WAR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.
1985년 8월생 강민호는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으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. 하지만 포수로서 수비 이닝은 769.1이닝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다. 백업 포수가 취약한 삼성의 현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격 성적까지 빼어나다. 그야말로 ‘FA로이드’로 충만하다.
시즌 종료 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그가 매우 유력하다. 만일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통산 6회가 된다.
▲ 삼성 이적 후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뽐내고 있는 강민호 |
ⓒ 삼성라이온즈 |
시즌 종료 후 강민호는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. 그는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75억 원에 롯데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. 2017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의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. 세 번째 FA인 이번에도 큰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. 세 번의 FA 총액이 2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.
일각에서는 삼성이 강민호 잔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까지 있다. 다년간 안방이 불안해 성적이 나지 않는 팀이 FA 시장에서 강민호 영입에 사활을 걸고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.
원소속팀 삼성 역시 긴장 속에서 ‘실탄’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.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더딘 삼성이 만에 하나 강민호를 놓친다면 내년 이후 팀 성적은 담보할 수 없게 된다. 자칫 강민호의 FA 이적 후 올해까지 4년 동안 안방 경쟁력이 떨어지는 롯데처럼 될 수도 있다.
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뒤 아직껏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. 강민호가 우승 반지와 함께 ‘FA 대박’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.